멋진 신세계
멋진 신세계 – 올더스 헉슬리 지음 / 이덕형 옮김 (문예 출판사)
공장에서 아기를 생산하고, 자동차 대신 로켓 자가용을 운전하고, 힘들 때면 소마(아마 환각제인 듯)를 먹고 잠들면 행복해 지고, 늙지 않고 죽을 수 있는, 모든 것이 완벽하게 통제되는 ‘멋진 신세계’
작가인 올더스 헉슬리의 상상력이 대단하다. 이 책은 1932년 작품이다. 책을 읽으면 알게 되겠지만, ‘멋진 신세계’라는 제목은 통제되는 사회를 비꼬는 것이다.
책 뒷면에는 다음과 같이 써 있다.
뭔가 꼭 읽어야 하는 책이구나 싶게 만드는 별표들.
이 책을 읽으면서, 조지오웰이 생각났다. 조지오웰의 1984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줄거리는
태아를 공장에서 인공수정으로 만들어 내고, 산소 공급 조절이나 약물을 통해 단계에 맞는 계급을 태어날 때부터 만든다. 또한 수면 학습 효과를 통해 사회에 적응하게 만들고, (내 생각엔 인간을 쇄뇌 시켜서 집단화 시키는 손 쉬운 방법인 듯) 소마를 통해 감정까지도 행복해지게 하는, 모든 인간은 행복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사회.
‘ “그래요. 모든 인간은 지금 행복해요.” 레니나가 맞장구 쳤다. 그들은 그 말을 12년 동안 매일 밤 1백 50번씩 반복해서 들었던 것이다.’ - 114쪽 중
이 사회에 사는 사람들 즉, 공장에서 태어나서 소마를 먹고(소마는 환각제인 듯) 서로 간 누구든 파트너가 되는, 성호르몬 껌을 씹고, 어머니라는 말을 욕으로 생각하는, 어머니가 자식을 낳고 가족을 이루고, 한 사람과의 관계를 맺는 것을 구경거리로 생각하는 사회에 사는 사람을 문명인이라고 한다. 그리고 현재 사회처럼 부모와 자식의 관계를 맺고 사는 사람을 야만인이라고 부른다.
레니나와 버나드는 문명인이다. 둘이 야만인을 구경하러 여행을 갔다가 존과 그의 어머니를 만나게 된다. 존의 얘기를 듣고 버나드는 존의 어머니가 문명인이었고, 존을 임신했을 때 야만인 구역으로 실종되어 존을 낳게 됐다는 사실을 알았다. 버나드가 존과 존의 어머니를 문명사회로 데리고 온 것은 자신을 전출시키려는 소장이 바로 존의 아버지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소장은 예전에 존의 어머니와 함께 야만구역을 구경 갔다가 여자는 실종되고 혼자 돌아왔다는 얘기를 했었다.
존이 문명사회로 오면서 구경거리가 된다. 버나드는 존과 대화하게 해주거나 만나게 해주면서 주변인에서 인기 급상승으로 변한다. 그러나 존은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문명사회에 대한 거부감이 더 심해져서 혼자 살려고 하지만 그마저 여의치 않고 구경거리로 전락한다. 혼자 살려는 존을 몰래 촉감영화를 만들어서 히트시키는 감독이 있는가 하면, 그를 취재하려는 사람들과 그를 동물원 원숭이 보듯 구경하려고 몰려드는 통에 결국 존은 자살하고 만다.
과연 감정까지도 통제당하고, 사색이 없는 삶을 사는 것이 행복할까? 천명의 사람을 만나면 다 다른 것이 인간이고, 인간의 뇌는 평생 10%도 못쓴다는 말이 있는데, 자아가 없고 평생 고통없이 쾌락을 누리다가 죽는다고 행복할지, 생각할수록 무서운 소설이다.